캐나다가 잠수함 전력 현대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노르웨이 방산업체 콩스베르그(Kongsberg)가 북극 지역에서 유력한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잠수함 계약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콩스베르그는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와 협력하여 혹독한 북극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한 첨단 잠수함 기술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 특별한 북극 파트너십
콩스베르그의 방산 시스템 담당 부사장인 크예틸 미라(Kjetil Myhra)는 노르웨이와 캐나다 간의 문화적, 지정학적 유대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유머러스하게 “우리는 아이스하키에서 캐나다에 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지는 것을 즐기는 나라 중 하나죠.”라고 말했습니다. 이 농담은 북극을 중심으로 하는 두 나라, 즉 NATO 회원국 간의 공통된 이해관계를 잘 보여주며, 이러한 공통점이 양국 협력의 매력을 더합니다. 콩스베르그는 특히 혹독한 북극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해저 감시 시스템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습니다. 콩스버그와 TKMS는 상호 전략적 목표에 부합하는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캐나다 기업들과 논의 중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콩스버그와 TKMS는 단순히 잠수함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러시아의 북극해 해상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잠수함 클럽’에 캐나다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콩스버그의 전투 시스템인 ORCCA는 이미 TKMS 212CD 잠수함에 통합되어 있으며, 캐나다가 계약을 수주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완벽한 운용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신형 잠수함 확보 경쟁
캐나다는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2035년까지 퇴역시키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빅토리아급 잠수함은 단 한 척만 운용 가능한 상태이며, 이는 상황의 시급성을 보여줍니다. 오타와는 최대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해외 업체로부터 도입할 계획이며, 최종 후보로 TKMS와 한국의 한화오션스를 좁혔습니다.
콩스버그 경영진은 오타와와 핼리팩스에서 캐나다 국방부 관계자들과 만나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콩스버그는 캐나다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캐나다 해군과 리버급 구축함에 필수 기술을 탑재하는 프로젝트, 캐나다의 차세대 F-35 전투기 도입을 위한 합동 타격 미사일 조달 협상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콩스버그의 전략에는 뉴펀들랜드에 있는 시설을 개조하여 훈련 시뮬레이터를 생산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특정 프로그램에 묶인 임시직이 아닌 캐나다에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 한화의 경쟁력 있는 제안
콩스버그와 TKMS가 유력한 후보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한국의 한화도 오타와를 설득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화는 경쟁 기종보다 규모가 크고 인도 시기도 더 빠른 KSS-III 잠수함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멜라니 졸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한화해제강 조선소를 방문하여 잠수함을 시찰하며, 한화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졸리 장관의 이번 방문은 마크 카니 총리가 한화의 제조 역량을 직접 참관한 데 이어, 캐나다 방위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입니다. 한편, 한화는 입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브콕 캐나다(Babcock Canada)와 PCL 건설(PCL Construction)을 포함한 캐나다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이번 잠수함 도입 사업은 캐나다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며, 주요 군사 구매를 간소화하기 위해 새로 설립된 국방투자청(Defence Investment Agency)이 관리하는 첫 번째 사업 중 하나입니다. 정부는 2028년까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 민감한 조달 절차
캐나다 정부는 국가 안보를 고려하여 조달 절차의 기밀 유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11월 14일 두 잠수함 제조업체에 발송된 입찰 지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제적 및 전략적 가치, 플랫폼 운용 및 유지보수 측면에서 업체들이 제안서를 작성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장기 유지보수는 입찰 평가의 핵심 요소이며, 유지보수 비용이 평가 기준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가 이 중요한 국방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이번 입찰의 중요성은 매우 높으며, 국제 파트너들의 관심은 북극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반영합니다.
결론적으로, 캐나다가 새로운 잠수함 함대 구축을 위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는 가운데, 콩스버그와 한화 같은 기업들의 참여는 이 중요한 계약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경쟁을 보여줍니다. 북극 지역이 안보 및 전략적 이익 측면에서 점점 더 중요해짐에 따라, 어떤 파트너를 선택하느냐는 향후 군사력뿐 아니라 경제 및 외교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